2013년 4월 25일 목요일

수요일 식탁교제

수요일 저녁에는 온 가족이 교회로 향한다.
교회에서 저녁을 성도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서다.
어떤 '사찰 집사님' 같은 분이 음식을 준비하고
성도들은 조별로 돌아가며 뒷정리를 돕는다.

식비는 '공짜'가 아니다.
음식 준비하신 분에게 기부하는 형식으로 식탁에 참여한다.
물론 기부하는 액수는 대체로 햄버거 하나 비용이다.
없으면 기부하지 않아도 눈칫밥 분위기로 돌변하지 않는다.

수요일 식탁교제 목적은 성도들의 교제다.
그리고 자율적인 기부이기 때문에 사실상 '공짜'도 포함된다.
준비하는 분은 수익의 크기보다 성도들의 소통을 더 기뻐하고
참여하는 분들도 그것을 보고 기부의 손이 자유롭다.

나도 어느덧 수요일을 기다린다.
특정하지 않은 성도와 삼일치의 삶을 나누는 시간이 짜릿하다.
서로를 격려하고 기쁨을 기뻐하고 슬픔을 공유하는 시간,
듣고 말하는 중에 우리는 그 가운데 거하시는 주님을 느낀다.

밥상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힘써야 할 모이기가 가벼운 발걸음을 움직여서 성사되기 때문이다.
모이기의 성격도, 밥상 앞에서는 가족 느낌이 압권이다.
끼리끼리 뭉치는 현상도 보이지만 다행히도 변죽으로 그친다.

밥상목회 불패의 법칙도 있다는데 그건 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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