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1일 목요일

2차전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나누다가 신학적 삼천포로 빠졌다.

아빠: 아빠와 엄마의 속을 썩여서도 안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근심하게 해서는 안된다.

아들: 근데 아빠, 하나님도 감정(emotion)을 가지고 계세요?

아빠: 성경에는 하나님의 기쁨과 슬픔과 후회와 한탄이 표현되어 있지. 왜? 하나님은 감정을 가지시면 안되냐?

아들: 감정은 약하다는 뜻이어서 전능하신 하나님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아빠: 감정을 약함과 연결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니?

아들: 감정은 변화가 일어나면 전능하신 분이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아서 변한다는 거잖아요. 그게 이상해요.

아빠: 아들아, 성경에 하나님의 감정이 표현된 것은 우리에게 적응하신 것이란다. 우리가 가진 변덕스런 감정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서는 아니되지. 계시적인 성격이 있거든.

아들: 아빠가 좋아하는 '본질'은 같지 않아요?

아빠: 사람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나고 놀라고 웃는 건 대체로 기대하지 않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정보에 대한 반응인 경우가 태반이다. 모든 것을 다 아는데 슬픔이 감정을 급하게 장악하고 웃음이 터지거나 분노에 휩싸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 인간은 주님께서 허락하신 지식의 범위 안에서 그런 감정의 변화를 보인단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이 능하셔서 모든 것을 그 뜻대로 다 이루시는 분인데 그분을 화들짝 놀라게 하거나 무거운 슬픔이나 갑작스런 폭소를 촉발하는 원인이 따로 있을 수 있겠니? 주님께서 계시 차원에서 우리에게 감정의 기복을 보이시는 것은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는 은혜라고 보면 되겠다. 오늘은 아빠가 이겼냐?

아들: 재밋어요. 아빠는 승부에 연연했고 저는 즐겼으니, 제가 이긴 거 아니에요? 하하하

아빠: 하하하 그래, 임마...다 왔다. 오늘도 기뻐해라! Enjoy your day~~~

아들: 바이 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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