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2일 금요일

설겆이 시간 활용법

설겆이 시간 활용법

가뭄에 콩나듯 아~~주 드물게 설겆이에 나서지만 투입되는 시간이 적잖아 요령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나름 터득한 '비법'을 공개한다. 더 효율적인 요령 훈수해 주시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걸 남편들의 생존법 혹은 노후대책~~~~이라하면 서글픈가? 사실 이런 투자 개념이 설겆이에 개입되면 순수성이 떨어져 아래에 소개되는 비법의 효력이 반감된다. 기냥 '사랑의 하모니를 이루는 행위'라고 카자...ㅎㅎㅎ

1. 강의나 설교듣기: 식기류를 세제로 씻을 때에는 소리가 그리 요란하지 않아 청취가 가능하다. 그러나 물로 행구는 시간에는 물소리와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설교에 끼어들어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에 묵상하는 게 상책이다. 하여 30분짜리의 설교나 강의가 적합하다. 청취가 끝나면 행구는 타이밍이 되도록.

2. 기도하기: 설겆이에 종사하는 어머니들, 애처가나 공처가 남편들을 위해 기도한다. 가정을 사랑과 진리로 잘 세워갈 수 있도록. 동병상련 때문에 피상적인 기도가 아니라 그들을 내 몸처럼 여기는 절박한 기도가 가능하다. 설겆이 소음이 유난히 심하거나 아이들의 소리가 마구 난립하는 상황에서 설교 들으면 신경질과 짜증만 가중된다. 이런 상황에선 기도가 최적이다. 평소에 기도하지 못했던 분들을 사랑으로 축복하며 기도하는 밀린 숙제 시간으로 활용해도 좋겠다.

3. 말씀묵상: 설겆이에 돌입하기 전에 난해한 성경 한 구절을 암송한다. 그것을 설겆이 내내 곱씹는다. 한 구절의 말씀을 이렇게 집중해서 길게 묵상하는 일 드물다. 하나 건지면 시간이 안아깝다. 신학적인 주제 하나를 깊이 사유하는 시간으로 삼아도 유익하다. 경험에 의하면, 대체로 신학적 사유가 끝나기도 전에 설겆이가 끝나더라.

4. 운동하기: 설겆이 자체에만 몰입하면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뻗뻗하고 뒷목도 땅긴다. 하여 목돌리기, 상체의 진동이 심하지 않는 가벼운 걷기, 간간이 허리 재끼고 수구리기 순으로 번갈아 운동하면 물리적인 설겆이 후유증도 없어지고 식후의 적당한 운동이라 소화에도 적잖은 도움을 준다.

5. 끝마무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맨손으로 설겆이를 하여 피부가 세제에 장시간 노출된다. 설겆이를 끝마치고 반드시 손비누로 깨끗하게 씻되 손끝이 잘 미치지 않는 부위를 꼼꼼하게 문질러 피부에 박힌 세제를 말끔하게 제거해야 한다. 이때 손톱에 묻거나 낀 세제를 간과하지 않도록. 그리고 세제제거 이후에 반드시 로션으로 보습해 주면 주부습진, 피부노화, 잔주름도 방지할 수 있다.

6. 기대효과: 1) 설겆이 떠밀기 문제로 발생하는 부부간의 갈등 때문에 소진하는 에너지, 무진장 절약된다. 2) 가정을 화목과 사랑과 평화로 바꾸는데 혁혁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3) 말씀과 신학과 기도와 건강이 제고되니 불가피한 노동의 시간이 행복으로 채워진다. 4) 설겆이 기피증도 없어진다. 5) 부모의 가사 나누는 모습이 무지불식 간에 노출되어 무의식 중의 관찰로 인한 자녀들의 학습효과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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