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5일 월요일

어거스틴 할배의 하나님

하나님에 대한 어거스틴 언술은 언제나 깊은 사유를 자극한다.

하나님은 질적인 속성의 제한이 없으신 선이시며
(sine qualitate bonum)
분량으로 가늠되지 않으시는 웅대한 분이시며
(sine quantitate magnum)
결핍이 없으신 창조자가 되시며
(sine indigentia creatorem)
처소가 없이 거하시는 분이시며
(sine situ praesentem)
만물을 조건 없이 유지하는 분이시며
(sine habitu omnia continentem)
공간에 제한됨이 없이 도처에 편재하는 분이시며
(sine loco ubique totum)
시간에 국한되지 않는 영원한 분이시며
(sine tempore sempiternum)
스스로는 변하지 않으시되 변동될 것들을 만드는 분이시며
(sine ulla sui mutatione mutabilia facientem)
당하시는 수동성이 없으신 분이시다
(nihilque patientem).

이는 어거스틴 할배가,
비록 자신의 지성조차 이해하지 못하여
감히 자신의 본성과 지성을 훨씬 능가하는 하나님 파악은
시도조차 엄두도 못낼 것이지만
최소한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인 것처럼 생각하는 위험성은
방지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내뱉은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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