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7일 수요일

생각을 사랑하라

타인의 생각을 번역하고 편집하는 것,
쉽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배움의 방편이란 차원에서 
그런 과정을 생략할 수는 없겠으나 
우리의 생각이 머물러야 할 종착지는 아니다.

물론 세상을 다 털어도 
전대미문 수준의 새로운 사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상을 생산하여 
언어의 옷을 입히는 창조적인 일은 
전인격적 수고의 땀을 흠뻑 쏟어야 가능하다.  

생각의 세계는 신비롭다. 깊이가 무저갱에 가깝다. 
지금까지 그 바닥을 친 사람이 없을 정도로...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 있는 도모는 깊은 물과 같으나 
명철한 사람은 그것을 길러 낸다고 했다.

자신을 숨이 막히도록 경이롭게 만드셨기 때문에 
시인은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나님이 행하시는 경이로운 일을 
자신의 영혼이 잘 알도록 만드셨기 때문이란 이유를 추가한다.
생각은 하나님의 경이로운 일에 호응할 수 있도록 지어졌다.

사랑을 사랑해야 한다는 어거스틴 표현을 살짝 수정하여
생각을 생각하고 생각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생각은 언어와 학력과 신분과 재력과 출신에 좌우되지 않는다.
생각이 한 발짝만 더 깊으면 타인을 섬기는 자가 된다.

생각을 하루에 한 가지만 생산하는 훈련에 돌입하여 지속하면
1년이 못되어 생각에 근육이 오르고 사유의 달인으로 등극한다. 
타인의 생각을 익히고 자기 방식으로 수정하는 작업도 필수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사유의 자율성이 구현되는
단순한 재생산 너머의 자리까지 이르러야 한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의 사유가 따라야 할 절대적인 원리이며
땅의 한계를 뚫고 이르러야 할 궁극적인 종점이요 
우리의 생각이 머물러야 할 최종적인 안식처다. 
성경과 더불어, 성경 안에서, 성경을 따라서
생각하는 성도라야 교회에 난관이 극복되고 소망이 주입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