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버나드의 사랑론

버나드의 사랑론이 흥미롭다. 그는 사랑을 네 단계로 구분한다.

1. 첫번째 사랑: 인간은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 때문에 사랑한다(ante omnia homo diligit se ipsum propter se ipsum). 육신은 자신을 넘어선 어떠한 것도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만을 사랑하는 단계이다.

2. 두번째 사랑: 인간은 하나님 때문이 아니라 자신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한다 (Diligit Deum, sed propter se, non propter ipsum). 독존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고 생존의 필요와 복지 때문에 하나님을 추구하는 단계이다.

3. 세번째 사랑: 인간은 더 이상 자신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한다(diligat Deum, non jam propter se, sed propter ipsum). 하나님을 경배하고 올바르게 추구하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을 묵상하고 말씀을 읽으며 기도하고 계명을 지키면서 비로소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단계이다.

4. 네번째 사랑: 인간은 오직 하나님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se diligat homo tantum propter Deum). 육신의 어떤 욕망도 주님의 기쁨에의 동참을 저지하지 못하며, 어떠한 곤란도 주님의 평강을 파괴하지 못하는 단계요, 영혼을 사로잡아 육신적인 고통에도 웃음짓게 만들고 생명조차 즐거이 양도하게 만드는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의 단계이다.

버나드는 네번째 단계가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것이며 인간의 노력으로 도달할 수 없고 오진 하나님의 능으로만 실현 가능한 단계라고 한다. 나아가 이러한 완벽한 사랑의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지의 가능성도 알지 못한다고 밝힌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착하고 충성된 종이 주인의 기쁨에 참여하고 하나님 집의 풍요로 만족하게 되는 때에 도달할 단계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확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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