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6일 토요일

중세의 보편논쟁 불씨

Εἰσαγωγή는 폴피리가 저술한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 안내서다. 보에티우스가 라틴어로 번역했고, 그 라역본은 중세 서유럽 대학의 표준 논리학 교과서로 자리매김 했고, Abelardus, Aquinas, Duns Scotus, Ockham, Averroes 등이 이 책에 대하여 주해서를 집필했다. 이 책에서 기억해야 할 대목은 중세의 보편논쟁 불씨가 되었던 폴피리의 다음 문구다.

“류와 종에 대한 것이 실존하는 것인지 그저 전적으로 순수하게 지성 가운데 가정되는 것인지, 또한 물질적 실존인지, 비물질적 실존인지, 그리고 그것이 감각적인 것에서 분리되는 것인지 혹은 그 감각적인 것 가운데 구성되는 것인지, 이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왜냐하면 이러한 것을 다루는 것이 매우 심오한 논의이며, 보다 심층적인 논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폴피리는 이에 대한 논의를 개진하지 않았다. 물음만 던져 놓고 침묵했다. 이에 대하여 중세가 활발한 논의의 입술을 열었던 것이다. 폴피리는 아마 이 물음이 한 시대의 '최고급' 지성들을 사로잡게 될 줄을 몰랐을 것 같다. 한 시대를 고민에 빠뜨리는 물음이 나에게는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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