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죄는 소원의 차원!

죄의 소원은 네게 있으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죄가 우리에게 소원의 형태로 있다는 지적한다. 우리가 갈망하고 추구하는 것이 소원인데, 자기를 부인하지 않고서는 우리의 성정까지 파고든 그 어두운 소원의 뿌리를 뽑아낼 다른 해법이 존재하지 않는 게 죄라는 얘기다. 그러니까 죄와의 사투가 피 흘리는 정도까지 간다는 건 빈말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가치의 고착된 좌표를 의심하고 익숙한 기호를 거절하는 일이란 결심의 이맛살을 구긴다고 될 일이 아니거든.

바울의 언급처럼,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행하시되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 생각한다. 죄가 우리에게 소원으로 다가오는 이상 죄를 다스리지 못하는 책임은 나에게 귀결된다. 그러니 핑계할 수 없다. 문제는 주께서 소원을 두고 행하시지 않는 사람들 중에 죄를 다스려 낸 분이 아무도 없었다는 거다. 앞으로도...

해법이 내 안에 없다는 것으로 자존심을 운운할 필요까진 없다. 원래 인간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독립된 존재로 만들어진 적도 없고 그렇게 살아간 적도 없고 타락 이후에도 의존 본성은 여전하여 죄문제도 내 손으로 처분할 수 없다는 게 전혀 낯설지가 않아서다. '소원을 두고 행하신다' 구절 이전에 '들은 말씀을 간직해야 한다'는 말은 죄의 소원을 다스리는 실천적인 방안의 뽀얀 속살을 드러낸 멘트다.

'내가 범죄치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안에 두었다'는 시인의 절박한 결단과 노래가 이 경우에 너무도 합당하여 은쟁반 위에 아로새긴 금사과와 같은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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