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0일 수요일

금서목록

교황 바울 3세가 종교개혁 이후 1542년에 신앙의 순수한 가르침을 수호하고 거짓된 교리들의 난립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종교재판소 (Roman Inquisition)를 설립했다. 이 기관은 1559년에 로마 카톨릭 교회가 읽지 말아야 할 저자들과 문헌들 목록을 작성하여 배포했다. 거기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종교개혁 선배들의 이름들이 모조리 거명되어 있고, 로마 카톨릭의 교리적 경계선을 벗어나는 중요한 문헌들도 명시되어 있다.

물론 종교재판소의 검열을 통과한 문헌들은 책 표지에 nihil obstat (이 책은 [로마 카톨릭의] 어떠한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혹은 imprimatur (이 책은 출판이 되어도 좋다)라는 직인과 더불어 도서관을 활보할 수 있었다. 링크된 금서목록 자료들은 1559년과 1564년에 확정된 것이다. 아쉽게도 판본이 더 깔끔한 1559년 로마판은 다운로드 불허한다.

1559년 판본이 중요한 이유는 크리소스톰의 Opus imperfectum in Matthaei Evangelium이 로마 카톨릭의 교회와 성경에 대한 입장에 위배되는 언급들을 담고 있고, 그가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위경(Book of Seth)이 소스로 활용되고 있고, 헬라어 원문에서 라틴어로 번역된 것이라고 보기 어려운 '심령이 가난한 자' 문제에다, 아리우스 사상의 흔적까지 보인다는 이유로 위서로 간주되어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1564년 판본에서 보이듯이 그 이후로는 사라져 버렸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Index Auctorum et librorum prohibitorum (Rome, 1559)
Index Librorum prohibitorum (Colonia, 1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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