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9일 금요일

Isidorus의 De summo bono

7세기 교부였던 Isidorus Hispalensis의 [최고선에 대하여(De summo bono)]의 1538년 빠리 판본과 1505년 바젤 판본이다.

최고선 개념을 창세기 15장 1절과 결부시켜 이해한 최초의 인물은 어거스틴, 그것을 교의학적 체계 속에서 교리적 논제로 꼼꼼하게 다룬 인물은 폴라누스, 그러나 그 사이에 최고선 개념으로 단행본을 출간한 인물이 바로 이시도루스 교부였다. 세간의 주목을 빗겨간 이유는 이 책이 그의 오페라에 묻혀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오페라는 종합의 풍부함을 미끼로 개별 저작들의 고유한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앗아가는 경향이 있다.

그는 이중 예정론을 일찍이 고백한 인물이다: Gemina est praedestinatio, siue electorum ad requiem, siue reprobarum ad mortem. 택자의 예정 방향이 '안식'으로 설정되어 있어 특이하다. 개혁주의 신학에서 대체로 공감하는 삶으로의 예정 개념과는 살짝 상이하다. 안식이 진정한 삶이고 주님과의 삶이 진정한 안식이란 사실에 눈 뜨게 할 가벼운 독특성 정도로 이해하면 본질상 동일한 고백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겠나. 이런 맥락에서 예정론에 대한 이시도루스 언급은 폴라누스 신학에 교부적 증언으로 채택된다.

책에 이전 교부들의 이름이 전혀 거명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독자적인 노선을 걸어간 교부로 평가될 수 있겠으나 '보편적 교회(ecclesia catholica)'라는 언급이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것을 감안하면 신학적 유아독존 행보를 의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사료된다. 하여 '조만간' 가방끈을 내려 놓은 이후에 한번 본격적인 학술의 날을 세워 헤집어 볼 생각이다.

Isiodorus Hispensis, De summo bono et soliloquiorum eius (Basilea, 1505)
Isiodorus Hispensis, De summo bono (Paris, 1538)

본향을 사모하는 폴라누스 아제는 이번에도 이 책의 활자나 편집 면에서 보다 월등한 빠리 신판을 거절하고 33년 전에 나온 바젤 구판을 소스로 삼았다.

참고로 이시도루스 최고의 역작은 비록 다양한 저자들의 글을 짜집기 한 것이지만 이거다.

Etymologiae (출판장소 및 년대추정 불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