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2일 금요일

정통주의/스콜라주의 구분

16세기와 17세기 개혁주의 신학을 표현할 때에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용어는 ‘Orthodoxy’와 ‘Scholasticism’이다.

'정통주의' 용어는 신학의 체계나 스타일에 관계된 것이 아니다. 16세기 후기와 17세기 개혁주의 학자들의 공식적인 스콜라적 문헌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앙 고백서, 교리문답, 주석, 실천적 논문들도 그것들이 표방하고 있는 신학적 내용에 있어서는 모두 정통성을 추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혁파 정통주의 Reformed orthodoxy’는 개혁주의 교회의 고백적인 성격을 가진 가르침과 개혁주의 학자들이 그 고백적인 가르침의 개념을 규정하고 변증하는 일에 극도의 노력을 기울였던 1565년에서 1725년에 이르는 전 기간 및 당시의 신학적 내용을 일컫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통주의는 유명한 ‘칼빈주의 5대교리’와 같은 가르침의 고백적 수용과 조직적인 신학화 작업과 논쟁적인 변증 뿐만 아니라 삼위일체 교리와 그리스도의 두 본성론과 유아세례 교리의 수용 및 조직화와 변증까지 넓게 포괄하는 개념이다. 개혁파 정통주의 학자들은 이러한 교리들이 성경의 직접적인 교훈이라 믿었고, 당연히 주석적 작업을 통해 도달한 필연적 혹은 합리적 결론으로 도출하고 정립하고 발전시킨 것들이다. 그들의 교리들을 그들이 취한 방법론의 필연적인 결론으로 이해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들이 취하였던 신학 방법론을 총칭하는 것으로서 ‘개혁파 스콜라주의 Reformed scholasticism’은 교실에서 흔히 발견되는 방법이며 종교개혁 신학의 고백적인 개혁주의 진영에서 정통주의 시대에 발전시킨 보다 세밀한 신학의 체계를 특징짓는 방법이나 스타일을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이 방법론은 르네상스 및 종교개혁 기간동안 논리학과 수사학에 가해진 무수한 변화들 때문에 중세의 스콜라 학자들의 방법과는 다른 것이었다. 유사한 스콜라적 방법론을 사용했다 할지라도 그것에 의해 도출되고 표상된 신학의 내용과 목적에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통주의 시대 내에서도 개혁주의 신학자들 간에 동일한 스콜라적 방법론을 사용한 결과로 얻은 교리들에 다양한 입장들을 보이는 것은 방법론과 신학적 교리 사이의 필연적인 인과를 부정하는 반증이라 하겠다. 종교개혁 인물들 및 개혁파 정통주의 학자들은 스콜라적 방법론을 쓰면서도 교회에 은밀히 침투하여 교회를 오염시킨 것으로 여겨지는 오류들과 악습들에 대항하며 바른 가르침을 강직하게 고수하는 일에 집중했다. 칼빈이후 개혁신학, p.87-8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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