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23일 화요일

외면당한 선물

사람의 성정은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심히 뒤틀어져 가치의 경중과 고저 감별력이 사망 수준이다. 주님께서 주기를 원하시는 것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멸시하고 박대하는 경우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그 증거다. 구약과 신약시대 그리고 지금까지 주님은 자신이 주기를 원하시는 최고의 것을 주고자 하셨어도 늘 우리의 부패한 기호에 떠밀려 외면을 당하셨다.

자신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이 없어 그것을 주시려고 오셨어도 자기 백성들은 멀리하고 저주하고 선물로 주어진 게 아니라 타락한 분노의 발로로서 목숨까지 빼앗았다. 그렇게 흉폭하여 정상적인 대화와 관계성이 불가능한 우리의 성정을 아시고도 마술적인 전능을 동원하지 않으시고 그냥 그들의 흉포함을 있는 그대로 자신의 생명으로 받으셨다. 그래도 깨닫지를 못하였다. 하나님께 무슨 짓을 하였는지, 하나님을 적대시할 정도로 얼마나 적대적인 본성의 골이 깊은지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수가 틀어지면 하나님도 안중에 없어지고 맞짱의 무례한 칼을 겨누는 타락의 극심한 부패상은 예수님을 죽음으로 내몬 유대인을 통해 표출된 것 뿐이다. 특정한 민족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대인은 하나님을 알고 그의 법도도 알고 그의 백성이라 칭하는 자들이라 할지라도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 그 무서운 실상을 경고하고 교훈하는 샘플일 뿐이다. 주님은 본성이 죄로 장악된 우리에게 최상급 진주를 주고자 하셨어도 돼지의 말초적인 식견을 따라 오물로 더러워진 발굽으로 짓밟히는 꼴을 당하셨던 거다. 지금도 어디선가 재연되고 있다.

주님은 자신을 선물로 주시려고 해도 그 가치와 사랑을 읽어내지 못하는 안목의 부재가 어쩌면 주께서 인류에게 내리신 재앙의 핵심일 수 있다는 생각까지 든다. 나는 지금도 인간의 뒤틀린 기호에 집착하는 옛 습관으로 주님의 선물을 수시로 거절한다. 주께서 주시고자 하는 그것을 기대하고 만족하고 감사하는 삶을 경주해야 하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