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0일 금요일

야밤풍경

인생에 중요한 순간이 임박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주님의 눈으로 창공을 나르듯 
넓고 길게 관조해야 하는데
사태의 표면에 바짝 달라붙어 
사소한 변화의 물살에도
신경계에 맹목적인 계엄령이 발동하는 
옹졸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데 묘한 은혜가 머리와 마음에 번진다.
들킨 자신의 초라함이
여호와를 가까이 함이 
복임을 교훈하고 있어서다.

연약할 때 강함이란 이런건가?
그래서 바울은 연약을 자랑의 귀빈으로 보았던가?

바울의 경험세계 문턱이 
그리 높아뵈지 않아 보인다고 하면 
이미 교만의 질퍽한 늪에서의
경박한 허세일 가능성이 엄습한다.

허허...사람이 이렇구나.

지금은 주님과의 친밀함이 목마르다.
의식의 혁대를 풀고 나른한 침대에 오를 때엔
익숙하지 않은 세계로의 진입이 늘 설레인다.

내일은 창문을 열어도 
햇살이 쏟아지지 않을 전망이다...그런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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