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4일 일요일

20분짜리 결혼식을 다녀와서...


어떤 집사님의 결혼식이 있었다. 신랑은 중국 청년이다. 예식장은 중국인과 한국인을 중심으로 채워졌고 드물게 미국인 하객들도 끼어 있었다. 축가도 없었고 피아노도 없었고 주례사도 짧았다. 20 정도가 소요된 예식이 가정을 만들었다. 예식은 그냥 치루고 지나가는 형식에 불과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예식이 공포되기 직전에 신랑과 신부가 들러리 사람과 함께 하객들 앞에서 서명을 하는 것이었다. 소위 결혼 증명서다. 미국에는 이것이 하나의 신분증 역할을 한다. 법정적인 문서이기 이전에 사람이 결혼 계약을 맺었다는 당사자의 의사표시 싸인이 들어가야 한다. 싸인이 들어가지 않은 결혼 증명서는 무효이다. 결혼 당사자의 의견이 존중되고 있다는 것이 싸인 풍습으로 반영된 같다. 나는 지금 특정한 개인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결혼식에 대한 현대의 보편적인 의식이 어떠한 것인지를 경험하는 하나의 작은 계기요 사례로 언급한 것일 뿐이다. 사실 신부와 신랑, 너무도 아름다운 사람들로 보였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아래 행복한 신혼이 이어지고 원숙한 부부가 때가지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 가정을 세워가는 모습이 예상되는 부부이다. 특정한 개인의 어떠한 지적하는 것은 전혀 나의 의도와 무관하다.

개인의 의사가 존중되는 미국식 결혼, 이는 한국과 중국의 전통적인 결혼식과 약간의 대조를 이룬다. 특별히 중국의 혼례는 성인 남녀의 결합이 아니라 씨족과 씨족간의 결합이며 결속을 보여주는 문화이며 동시에 정치적인 성격을 갖는다. 혼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말과 중매자의 말이었다. 개인이 서로 사랑하는 것보다 서로 가문의 수준이 비슷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그것을 살피고 비교하여 평가하는 중매자의 말은 혼례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매자 없이도 부모들 간에 서로 동의가 되었다면 씨족간의 결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므로 결혼은 자연스런 결과로 이어질 것이기에 부모의 말은 결혼의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다.

집단주의 vs 개인주의, 이런 대립이 결혼에도 나타나는 같다. 성경은 어떤 종류의 결혼을 권장하고 있는 것일까? 여기서 결혼의 성경적 원리를 찾고자 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늘 20분짜리 결혼식을 보면서 개인들의 의사가 존중되어 결혼이 개인적인 결합의 의미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졌다면 그만큼 결혼과 이혼의 문제를 단순히 개인적인 것으로 여겨 너무 쉽게 결정되고 가볍게 여길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생겼다는 것을 잠시 생각하고 싶어서다. 결혼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개인만의 중대사도 아닌 같다. 결혼은 비록 당사자의 결합이나 이로써 산출되는 개념은 가정이다당사자 개개인의 성격을 단순히 합산한 것이 아니다.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이 사람의 연합에서 발생한 것이다. 소위 창발이다. 그러나 '창발' 개념이나,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진화론적 시스템 사고를 두둔하려 꺼낸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결혼은 창발이나 진화라는 개념이 어울리지 않는 신적인 기원과 의도를 가진 창조상의 제도이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세포와 같은 공동체다. 또한 최소의 공동체는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는 모형이다. 성격이 다르고 삶의 스타일이 다르고 기호가 바뀌었다 해서 임의로 변경을 가할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결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아내와 자녀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하나님의 나라를 보고 하나님의 눈을 가지고, 가정에 내포된 본질적인 의미과 가치를 인지하고 소중히 지켜 나가야 되겠다. 그래, 아내를 사랑하고 자녀들을 사랑하며 하나님 때문에, 주님이 원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는 일이기 때문에 감정과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가정을 사랑과 지혜와 진리로 지키는 거다. 그게 지금 내가 오늘 느끼고 붙들어야  내용으로 생각하는 것들이다. 오늘은 교회에서 잠자리를 마련했다. 아내와 아이들의 사랑스런 표정이 감은 눈꺼플 속면에 투영된다. 생각의 팔을 뻗어 그들의 얼굴을 부드럽게 더듬는다. 주님께서 주신 상급이요 기업이다. 기쁨과 감사로 살피고 보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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