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4일 일요일

십자가의 도


그것만 알기로 작정한 사람이 있었다
단순히 지식이 짧아서가 아니었다
바울, 그가 신분과 학식에 있어서 당대의 석학이라 분리우는 최고의 관원,
산헤드린 공의회의 소장파로 가장 활동적인 인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그가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만 알기로 작정한 것은 
그리 간단한 판단이 아님에 틀림없다

도대체 십자가의 도가 무엇인가?
오늘날 분야별로 인물과 주제별로 세세하게 분화된 신학계를 생각하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그리 간단한 것도 
쉽게 취득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있다
십자가의 도에 특별한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무대포가 아니다

성경의 중심적인 주제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랑의 대상은 하나님 자신과 그의 몸을 구성하는 교회를 일컫는다
사랑은 사람이 산출하는 것도 땅에서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위에서 보여주신 사랑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이다
사랑이 이렇게 나타난 되었다며 가리키신 것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다
그것은 지극히 사랑하는 독생자 그리스도 예수를
우리가 아직 죄인으로 있었을 그때에 우리에게 내어 주심으로
아버지의 사랑이 가장 극대화된 형태로 나타난 것이 바로 '십자가의 '라는 것이다
그것만 알기로 작정하는 것이 최상의 지혜라는 바울의 생각에 동의한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호흡의 순간들은
비록 주변에 생명을 위협하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더라도
생명을 시간이며 생명과 맞바꾼 내용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생명의 모든 순간들을 우리는 무엇과 거래하고 있는가?
썩어 없어지는 것들이 얼마나 질식할 정도로 두툼한가?
환경과 상황에 떠밀리는 경우가 허다하고
나아가 아무런 외압이 없어도 무엇을 선택할 몰라 '허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생명의 순간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지는 않은가?

사실 그렇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보혈이 대가로 지불된
생명 중의 생명의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으면서
거기에 턱없이 부족하고 하찮은 가치를 잡으려고 손을 부르르 떨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바울의 '십자가의 ' 판단이 등장한다
'나는 날마다 죽노라' 판단은 
십자가의 도만 알기로 작정한 자의 구체적인 삶의 형태이다
그것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안에 그리스도 예수께서 사는 '이다
진리 안에서, 진리와 더불어,  진리가 안에서 사는 삶이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는 것은 물질과 건강의 보증을 의미하지 않는다
세상의 가장 크고 극복하기 어려운 부자유는 자기 자신이다
외부의 환경이 주는 부자유는 근원적인 자유를 건드리지 못한다
그러나 내면에서 일어나는 부자유와 종노릇은 밖에서 일어나는 어떤 자유함도
극복할 없는 것이다

'날마다 죽는다' 것은 물리적인 자살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견디다 못해 붙드는 마지막 선택은 '자살'이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결박하는 마지막 족쇄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해결책이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사회의 부조리와 불의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근원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기에 차제에 설명이 필요한 것들을 생략한 뿐이다

진리이신 예수님이 안에 거하셔서 주는 자유함이 없으면
결국 죽음으로 자신의 생명을 결박하며 극단적인 부자유의 길을 걷는다
세상에는 이루 말할 없는 고생과 환란과 슬픔이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사실 모든 사람들이 경험하는 일들이다
자아가 연약한 자는 마디의 부정적인 언사에도 생명을 던지기에
고난과 슬픔의 분량과 영향력을 절대적인 잣대로 가늠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자들이 저마다의 형편과 사연으로 
죽음의 그림자에 노출되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바울이 붙잡은 '십자가의 ' 자유의 수단인 동시에
자유하는 삶의 비밀을 알려주는 모형이다
죄인과 의인, 과거와 미래, 로부터의 해방과 에로의 자유,
죽음과 생명, 멸망과 구원, 어두움과 , 미련과 지혜,
모든 것들이 만나고 연결되는 접점이다

십자가의 도는 좁은 문이며 협착한 길이다
길은 삼위일체 교리를 생략하고 가볍게 여기는 길이 아니다
하나님의 무한성, 불변성, 그리고 영원성을 존중하는 길이다
성경에 기록으로 계시된 모든 영원한 진리들이 이어지는 곳이다
나도 바울처럼, 십자가 외에는 다른 것들을 알지 않기로 작정한다
의미는 앞으로 살아가는 삶의 순간들이 입술을 열어 증거할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