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일 토요일

문제란!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는
문제의 주변에 운집한 원인에서 결과된 것이라기보다
그 문제가 문제로 대두되는 그 배후의 섭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봄이 더 타당하다
너무도 상식적인 것은 아무도 묻거나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닌데 그냥 무관심의 영역으로 밀려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상식이 더 이상 우리가 묻지 않아도 되는
상대하기 쉬운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도 망각하여
사실 대부분의 생의 중요한 영역들이 이런 방식으로 외면 내지는 버려지고 있다
너무도 상식적인 것이어서 스스로 속게 되는 형태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주목한다
원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그곳에 두여야 할 필연성이 발생한다
피해갈 수 없고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그런 문제는 전력으로 씨름해야 하고
그러는 중에 생의 중요한 자리로 파고든다
그래서 문제의 발생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의 방식이다  

우리에게 가장 심각하고 지속적인 반복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어
인간의 치명적인 망각도 외면할 수 없도록 삶의 심장부에 늘 자리잡고 있는
그런 문제는 문제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그 문제가 그 자리에 늘상 자리잡고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섭리와 무관하지 않은데 그것을 포착하지 못하고
문제 자체와 씨름만 하는 형태로 삶이 유지되는 것이 진정한 문제라고 볼 수 있겠다  

오늘 그런 것이 문득 떠올랐다
내게 일어나는 문제는 하나님의 입술에서 나오는 숨결이란 사실을…
부정적인/긍정적인 것의 구분을 떠나 먼저 생각과 마음을 그곳에 두어야 한다
귀찮고 많은 시간을 허비할 것 같아 지레 옆으로 밀어내는 우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주님께서 중심으로 밀어 넣으신 것을 다시 변두리로 떠미는 것은
진정 지혜도 아니고 자기에게 유익도 아니고 말 그대로 어리석은 것이다  

기도하는 중에 깨달은 교훈이 하나 있다
회칠한 무덤과 같았던 바리새인들에게 주신 경고의 말씀이 떠올랐다
“입술은 존경하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씨름을 한다
기도의 대부분이 이런 씨름으로 이루어진다 문제점을 알았다…
마음이 멀었다는 것.

기도의 시간이 짧았거나 간절함이 약한 것이 아니었다
문제의 핵심은 마음이 하나님께 밀착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주님의 심장이 내 안에서 뛰고 주님의 소원이 나의 삶을 주장하고 주님의 뜻이
모든 언어와 행실에서 결실하는 그런 밀착은
마음이 하나님께 가깝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다  

도전도 있었다
하나님을 찾는 자는 모든 것을 아느니라
늘 의식하며 마음에 품었던 말씀이다
그런데 이것이 맹목적인 주문(spell)의 상태를 지나 실재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보태어야 할 말씀이 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자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편한 지식의 축적과 의식이 앎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정한 지식은 행함으로 온전하게 된다
다소 불편한 이 '행함'이란 요소가 지식의 완성이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싫어한다
그래도 행함으로 지식은 온전하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
행함을 ‘지식의 충만이요 완성’이라 표현하고 싶다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행하고자 하면 예수님의 모든 말씀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무엇을 뜻하는지 깨닫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하나님을 찾는 자는 모든 것을 안다는 말씀 속에
이런 내용이 결부되어 있음을 간과하지 말자  

요즘, 고박홍규 교수님과 이태수 교수님의 글을 읽고 있다
철학의 고수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은 박흥규 교수님이 더 친밀하게 느껴진다
이태수 교수님의 정교하고 박식한 학문적 스타일보다
박흥규 교수님의 소탈하고 구수한 그러나 모든 학문이 다 녹아 있는
서민적 언어의 학문 스타일에 더 호감이 간다
한편으로 하나님의 거룩하고 영원한 진리를 공부하는 자로서
학문적 게으름과 가벼움이 한없이 부끄럽다…
어쩌면 이런 교훈 때문에 박흥규, 이태수 교수님께 더 감사를 표하고 싶다

2009년 1월 8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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