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4일 일요일

본문 비평학


수년 전에 신약 해석학을 Jeffrey Weima 교수님을 통해 배웠다

본문 비평학을 공부할 때에, 주교제는 오랄 로버츠 대학의 신약학 교수를 지낸 헤롤드 그린리(J. Harold Greenlee) Introduction to New Testament Textual Criticism (Grand Rapids: Eerdmans, 1964)이었.

저자는 서문에서 본문 비평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본문 비평학은 원본을 확정하기 위해 알려지지 않은 그 원본의 필사본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Textual criticism is the study of copies of any written work of which the autograph is unknown, with the purpose of ascertaining the original text)."  비평학은 문학비평 혹은 고등비평 영역과 구별된다전자는 문헌의  텍스트를 찾으려는 노력인 반면후자는 문헌 자체를 문헌의 스타일과 언어와 역사적 배경을 다룬다.

성경도 다른 고대 문헌들과 동일하게 원본이 있고  원본을 손으로 필사한 필사본이 있다원본은  누구도 발견할  없기에 우리는 그것의 사본으로 원본을 추정하는 유일한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여기서 필사본의 정확성이 중요하다얼마나 원본에 가까운가이것을 확증하는 기준은 사실 없다기준의 부재에서 우리가 내릴  있는 하나의 결론은 이 분야가 엄밀한 증거를 요구하는 그런 종류의 과학이 개입할  있는 학문은 아니라는 것이다신앙과 추정의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에 그것을 연구하는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분야이다경건한 신학자가 등지고 외면할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악한 무리들의 손에  중요한 영역을 맡긴다는 것은 기독교 신앙에 치명적인 독소로 작용하고 말 것이 때문이다사실 지난한 작업이다누가 수천년 전의 쾌쾌하고 먼지 두툼한 문헌들을 뒤지며 없을 지도 모를 보석을 캐내고자 덤비려고 하겠는가?

저자는 필사의 과정에서 발생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거한다필사자가 원본에서 빠뜨리는 부분과 추가하는 부분과 오필하는 경우가 있단다원본에 의존하지 않고 필사본에 의존하여 또다른 필사본을 만드는 경우에는 벌써  단계의 동일한 문제점이 중첩  있어 문제의 근원을 추적하는 일 상당히 어렵게 된다이것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 사본과 원본의 관계는 전복될 수도 있다오류가 많은 사본들이 많이 발견되면 그런 확률을 따라 그것들이 원본에 가깝다고 추정할 것이기 때문에 사본이 원본을 좌우하는 경우의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첫번째 사본에서 발생한 오류가  번째 사본에서 교정되고 오류와 교정이 여러번 교차하는 일들도 발생할 수 있어 오류와 교정 사이의 인과율에 혼돈의 먹구름이 뒤덮는 경우도 배제하지 못한.

본문 비평학의 황태자는 단연 신약이다다른 고대 문헌들의 필사본 수를 따지면 신약이 월등하기 때문이다.유리피데스(Euripides), 키케로(Cicero), 오비드(Ovid) 그리고 베르길리우스(Virgilius) 필사본은 겨우 수백점에 달하지만신약의 경우에는 헬라어 사본이 4800, 라틴어 사본이 8000, 다른 언어로  사본이 1000점이나 현존하기 때문이다이처럼 신약은 사본학과 비평학의 꽃이다.

저자는 이런 본문 비평학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문헌 비평학은 어떤 텍스트에 정확한 지식을 위한 기초 학문이다그러므로 신약문헌 비평학은 다른 모든 성경적 신학적 작업의 전제이며 가장 기초적인 성경적 연구이다신약 해석학과 조직화와  가르침의 적용은  본문 비평학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수행될  없다그러므로 성경을 배우고자 하는 모든 진지한 학생들의 숙지와 주목을 받기에 합당한 분야라 하겠다 (p.17).” 맞다. 그러나 검증할 기준이 모호하고 접근하는 방법이 개인의 성향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때 여기에 뛰어드는 분들에게 얼마나 높은 경건성이 요구되고 있는지를 간과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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