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일 토요일

니체에 대한 안타까움...


'권력에의 의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세상의 보편적인 현상처럼 쉽게 관찰되는 것이다.
조금 나아가서프로이드 식의 무의식적 동기를 고려하면
어쩌면 자신의 영혼을 '권력에의 의지' 이미 거래한 결과로서
그것이 발견된 것처럼 스스로도 속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24세의 나이에 교수임용에 필요한 Habilitationschrift 쓰지도 않았지만
바젤 대학에서 고전 문헌학의 수장으로 임용되어 학자의 화려한 입문에 성공한 그가
온갖 저항과 분노의 언어들이 가을 낙엽처럼 병적으로 여기저기 흩어진 숲에서
헤어날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특별히 하나님과 기독교를 표적으로 삼아 붓끝을 난폭하게 휘두른 이유는 무엇일까?
하디(Hardy) 교수님의 진단이 옳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가졌던 천재성이 바른 방향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발산되지 아니하고
세상을 '권력에의 의지'라는 이념으로 정복하려 했던 그런 권력에의 의지를 떠받드는
시녀로 전락한 것이 그도 이해할 없었던 불만의 축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

어떤 대상을 선택하고 그것의 근원적인 뿌리와 문제점을 탐구할
논리와 이성의 확고한 지지를 받으면서 주장의 타당성을 확보하게
그렇게 모든 것들이 정복되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우리는 넘어질까 조심해야 한다
눈과 귀가 모든 가시적 사물에서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능력과 영광을 감지할 있도록 
일차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나
자체는 언제나 넘어의 실체와 본질을 바라보지 못하는 자에게
아무도 피해갈 없는 걸림돌이 된다는 진리는 니체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자신의 탁월한 지성이 긁어 모은 각종 지식들을 규합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가장 고상하고 최종적인 지식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그를 대적하는 지식의 원흉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절묘한 이중성을 니체는 보여준다

그의 언어와 문체는 그대로 탁월하고 새롭고 괴이하다
다른 어떤 사람들이 흉내낼 없도록 그만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마치 19세기의 디오니시우스라 해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것은,
지식과 탁월함이 그에게 아무런 구원도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자기도 주님의 통치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 하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저지하는 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여로보암 옆자리에 나란이 앉아 있지는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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