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6일 목요일

Beza의 Icones (1580)

베자는 칼빈보다 뛰어난 헬라어 실력을 발휘하여 신약 헬라어 사본을 9판까지 찍어낸 개혁주의 신학자다. 칼빈의 최초 전기 작가로도 유명한데, 안타깝게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멀러 교수님은 칼빈의 회심 시기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삼는다. 그리고 베자는 또 다른 취미를 가졌는데, 진리와 경건에 있어서 출중한 종교개혁 인물들의 초상화를 수집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아래에 링크된 Icones는 그런 습관의 산물이다. 특별히 존 낙스의 초상화를 구하기 위해 스코틀랜드에 요청을 했으나 제때에 도착하지 않아 라틴어 판에서는 수록하지 못하였다. 결국 이듬해에 번역된 불역 증보판에 실려야 했단다.

베자와 종교 개혁자들 사이의 신학적 단절을 주장하는 객관적 증거제시 없는 목소리를 베자가 들었다면 주체할 수 없는 웃음보가 터졌을 일이다. 그는 경건한 믿음의 선배들을 편집증에 가까울 정도로 연구하고 수집하고 본받고자 했거든... 베자의 인명록에 실린 초상화를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도록 무진장 재밋다. 초상화에 따르면, 칼빈과 오클람파디우스의 용모가 유사하다. 특별히 파렐은 그의 엄중한 몇 마디 권고를 칼빈이 '하늘의 저주'처럼 들었을 정도로 카리스마 타입이다. 부써는 신학적 중재자의 모습과는 달리 매서운 매부리코 신사이고, 무스쿨루스는 이마가 조금 심하게 벗겨졌다. 불링거는 소크라테스 초상화를 대신 걸어둔 것 것처럼 그를 닮았으며, 그레니우스가 격찬을 아끼지 않았던 부데는 시골집 아저씨 표정의 소유자다. ㅎㅎㅎ Icones의 불어판은 불어시험 준비하며 읽었던 책이다. 초상화가 증보된 판본이니 장서 파일함에 챙기시면 되겠다.

영역본: Beza's Icones (London, 1906)
라틴본: Icones (Geneva, 1580)
불역본: Les vrais povrtraits (Geneva, 1581)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