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6일 목요일

화두는 조심이다

하나님이 주시마 약속하신 땅은 분명 선물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탐꾼을 보내어 눈으로 확인해 봐야 되겠단다. 결국 대다수의 정탐꾼이 전한 비보로 백성들은 비탄에 빠진다. 하나님이 시키지도 않았고 모세도 발의하지 않은 정탐꾼 평가제도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마저 상대화 되는 형국까지 이르렀다.

사람의 기준이 하나님의 판단까지 밀어낸 경우라고 하겠다. 사람이 자신을 향하는 본성을 우리는 어거스틴 이래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죄성'이라 일컫는다. 이는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우리를 언제나 최고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 할지라도 그 포장지를 우리의 이성으로 뜯어보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질이다.

사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궁극적인 선물은 아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그냥 하나님이 지시하신 땅을 약속하신 하나님이 주시고자 의도하신 선물은 믿음이다. 이유인 즉슨, 그 믿음은 땅 차지의 수단적인 선물을 통해 하나님 자신을 얻도록 하되 마치 내가 주체인 것처럼 가장 고급한 선물을 취하는 수단으로 주어진 선물이기 때문이다.

믿음은 내 손아귀에 들어오는 선물과 관계하지 않고 선물을 주겠다고 약속하신 주체와 관련된 것이다. 믿음으로 하나님을 궁극적인 상급으로 얻는 시공간적 계기들이 가나안 땅으로 대표된 것으로 보면 되겠다. 그러나 믿음을 얻도록 의도하신 가나안 땅 약속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은 내 눈과 판단을 믿겠다며 정탐꾼을 파견했던 것이다. 그들의 상실은 가나안 땅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을 버린 것이었다.

이런 남루한 거래는 무의식 중에 발휘된 죄성의 결과이다. 무섭다. 불신은 주로 인간 보평성이 가장 선호하는 합리의 옷을 입는다. 오직 의인이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의 화두는 '조심'이다. 산불조심 아니고 죄성조심 되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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