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6일 목요일

중심이 중요하다

가데스에 이르러 아낙 거인들을 목격한 정탐꾼의 보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성으로 외치기를 애굽으로 원상복귀 하란다. 그간 보고 듣고 경험한 하나님의 영광과 행하신 이적이 얼마인가. 그건 이미 그들에게 무의미한 과거였다. 그들의 뇌리에는 지금 눈앞에 마주한 아낙 거인들의 장대함이 전부였다.

하나님은 약간의 형벌과 언어의 혼란으로 일반사의 관영한 죄악상을 제한해 두셨다가 아브라함 일가를 부르시며 선택에 의한 하나님의 백성사를 약속하고 전개해 나가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이시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의 백성들이 된다는 것이 언약의 핵심이다. 이스라엘 역사는 그런 언약사의 실현이라 하겠다.

그런데 하나님의 그런 언약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파고들지 못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의 영광이나 초자연적 이적은 하나님의 존재성만 겨우 인정하는 자극제에 불과했고 하나님의 언약이 어떻게 민족의 방향과 미래를 좌우하고 관통하게 될 지에 대한 기대보다 노예근성 물씬 풍기던 애굽의 종노릇이 현실과 미래의 의미를 가늠하는 잣대였다.

언약의 땅을 눈앞에도 두고도 통곡을 쏟아내며 자기들은 아낙의 거인들 앞에 마치 매뚜기와 같다며 불평과 원망을 주저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면서 내 안에 있는 매뚜기 본색이 들킨 것처럼 뜨끔했다. 사람은 자신이 중심일 때에 열등과 교만의 화신으로 변한다. 매뚜기 근성은 전자라 하겠다.

열등은 겸손과 닮은 듯하나 중심에 있어서는 완전 딴판이다. 내가 중심일 때에는 열등하게 되고 주님이 중심일 때에 겸손하게 된다. 내가 중심일 때에는 아낙의 장대함과 나의 왜소함을 비교하게 되고 하나님이 중심일 때에는 먼지와 같은 세상과 측량할 수 없는 하나님을 비교하게 된다. 주님이 중심일 때에는 열등과 교만이 아니라 겸손과 담대함이 생긴다. 오늘의 화두는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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