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6일 월요일

모든 소유를 버리란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하셨다.
여기서 '소유'에는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런 말씀이 응하도록 목회자의 길을 가야 할텐데,
이 말씀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길을 걷고 있지는 않은지.
어쩌면 이 말씀이 하나도 의식되지 않는 길만 
얍삽하게 골라서 가는지도 모른다.

여기서 '소유를 버린다'는 문제는
'모든 소유를 버릴 수도 있어야 한다'는 가능성이 아니라
'모든 소유를 버려야 한다'는 당위성과 관계된 문제이다.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의 의미를 이해하려 할 때마다
인간의 상식에 호소하며 해석학적 마사지를 가하려는
본능에 가까운 도모가 신속하게 일어난다.
그런 도모에 협조할 설득력 높은 자료나 권위를 찾게 되고,
찾으면 다행이나 못찾으면 조작해 내서라도
조작된 인위적 권위에 호소하려 한다.

반인륜에 가까운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때마다
우리의 주님은 '수사학'의 달인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불경한 의심이 뇌리를 건드린다.
그러나 그런 의심의 순간마다 우리를 자유케 하는 것은
성경이 성경을 해석하는 유일하고 최종적인 주석
(Scriptura sui ipsius commentarius solus et finalis)
이란 사실이다.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하여 나는 '모든 소유를 버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자됨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교훈하려 하는
'수사학의 신적인 달인'만이 구사할 수 있는 화법이라 여긴다.

그리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섬기고자 하는 대상에는
가족들도 배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으련다.
허나 나 자신과 관계된 모든 것들에게 부와 명예가 돌아가는
의도적인 목적을 따라 섬긴다면 참 제자가 아닐 것이다.
가족들은 챙겼을지 몰라도 '모든 소유를 버린 것'은 아니잖아.
교회나 이웃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자기 가족들을
일순위로 돌보면서 자신에게 유익이 될 만한 어떠한 소유도
목적으로 추구하지 않는 자만이 제자도의 좁은 길에
합당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족들을 제대로 챙기자.
동시에 나 자신과 의식의 촉수가 미치는 확대된 나 자신에게
쌀 한 톨의 소유라도 돌아오게 할 목적일랑 일체 거절하되
힘써 능동적인 거부로 맞서 싸워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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