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4일 토요일

라이트의 시편강의 듣고

톰 라이트, 정말 놀라운 분이다.

시편에 대해 이렇게 큰 그림을 그려낸 분은 드물었다.
이 분야의 대가는 월터 브루그만 교수라는 겸손한 지적과
더불어 시작된 강의는 쉼표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강물이 흐르듯 거침없이 구신약을 이리저리 관통했다.

그가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성경 전체에 대한 그림을
시편이란 창으로 투영해 낸 그의 통찰력과 달변은
청중들로 하여금 끝날 때까지 그 편하던 호흡마저
조심해서 내쉬어야 했다.

시편에 대한 월터 브루그만 독법은 이렇다.
인생은 지속적인 은총에 감사하며 지내던 번영의 세월을 지나
상처와 고독과 고통과 죽음의 사해를 관통한 후
절망을 뚫고 파고든 하나님의 새로운 은총이
햇살이 지구를 감싼 것처럼 인생을 휘두르는
환희의 계절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신을 비우시고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셔서
온갖 고통과 십자가의 죽음까지 순응하신 이후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신 그리스도 예수의 삶에 투영된다.
그렇게 하여 시편은
인생과 그리스도 예수를 전부 보여주고 있다는 거다.

라이트의 시편 독법은 창조와 언약에 맞추어져 있다.
유대적인 유일신 개념을 강조하며 하나님은
모든 것들을 창조하고 보존하고 다스리는 분이시기 때문에
창조 이후로 멀리 떠나 계시지 않으시고 피조물 곁에서
언약으로 피조물의 하나님이 되신다.
하나님과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은
창조자/보존자/통치자인 동시에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언약의 전체상을 계시하신 것이다.
아담이 피조물을 대표하는 하나의 소우주라 한다면
그리스도 예수는 그 우주가 그것의 조성자와 어떠한
언약적 관계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전포괄적 우주가 되신다.

강의의 내용이 너무도 많아
라이트의 언어는 빨랐고 할애된 시간도 지나가야 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