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6일 목요일

교회다운 교회

세상은 교회의 겉모습을 보지 않는다. 중심을 주목하지. 세상을 우습게 여기는 교회를 세상은 우습게 여긴다. 세상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거나 신앙과 행실의 잣대로 삼으라는 게 아니다. 세상은 교회의 깊은 속을 훤하게 들여다 보고 있는데 영적 교만이나 우월성에 취해 세상을 대충 엽전 몇개로 동정하고 교회의 대사회적 도리를 다했다고 안심하는 착각에는 빠지지 말자는 거다.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데 그것에 이르러야 한다는 건 더더욱 난감한 일이기 때문이다. 교회의 절대적 속성을 모르고 거기에 이를 수도 없다면 최소한 하나님 앞에서의 진정성은 있어야 되겠다. 그런 진정성이 결여된 '연출' 꼼수로는 '교회'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멸시만 당하기 십상이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우리 각자가 조그마한 촛불만 되어도 충분하다.

시야를 확 가리는 운동의 물결 일으키는 '연출'도 냉소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다. 하나님께 보이려고 신앙을 연출하던 습관이 세상에 대해서도 뭔가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되는 강박이 함정일 수 있겠다. '만물을 충만케 하는 자의 충만'을 교회로 규정한 바울의 증언이 함축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에 지각의 촉수를 뻗게 만드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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