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라틴어 신약인데 실상은 우리의 출판 명문가 Elzevir 집안이 1633년에 출간한 헬라어 신약이다. 서문에는 다른 어떤 판본보다 정확하게(accurarius) 기록했기 때문에 어떠한 간과나 결함도 가미하지 않았단다. '이리하여 현재 모든 자들에 의해 수용되고(receptum) 변경이나 부패가 가해진 어떠한 것도 가미되지 않은 텍스트(textum)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1633년 헬라어 판본을 '공인본(Textus receptus)'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문헌이라 주장한다. 이전 용례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현재로선 정설이라 하겠다. 여튼 무진장 귀중한 사본인데 역쉬 우리의 구글이 긁었다. 허나 아래 사진에도 보이듯이 흉물스런 알바의 핑크빛 고무장갑 손가락이 마구마구 등장한다. 가끔씩은 손바닥 전체가 나오기도...ㅡ.ㅡ 게다가 페이지가 역순이다. 이렇게 귀한 문헌이 저렇게 홀대를 당해다니...에효~~
그래도 공짜잖아. 덮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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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Textus receptus는 상업성 멘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1633년 판본이니 한참 후대의 헬라어 성경이라 사본학적 가치는 대단히 낮다고 보아야 되겠지요. 아파라투스도 전혀 없어 학문적인 가치도 떨어지는 게 사실인데, Textus receptus 용어의 등장 때문에 흥미로운 문헌이라 '귀중하다' 했습니다. '역사적 가치'라는 말이 맞습니다. 사실 '공인본'은 비잔틴 텍스트의 비판적 교정본을 제공하는 에라스무스 혹은 스테파투스 판본을 가리키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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