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4일 토요일

겸손의 이유

진리를 전달하는 것과
진리가 전수되는 것은 별개의 일인 것 같다.
설교와 강의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나
그 증거가 유효하게 되는 것은 사람의 능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래서 말씀 증거하는 자들은 겸손해야 한다.
놀라운 깨달음을 전하고 큰 은혜를 끼쳤으니
그 수혜자는 마땅히 존경과 보답을 보여야 한다는
어리석고 오만하고 탐욕스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진리의 전달은 오직 진리의 영께서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이끄시는 은혜에 의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내가 뭔가를 했다고 자랑할 여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무익한 종이요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했다는 고백이
수고한 자가 하나님 앞에서 취해야 할 마땅한 성경적 태도다.

많이 배우고 익히느라 쏟아부은 삶의 투자에,
남들 누리는 삶의 향락을 '눈물'로 등지고 달려온
삶의 고단함에 어떤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질 수는 있겠으나 이제는 누려야 할 때라고
그건 마땅한 거라고 세상의 관습과 양심이
동조해 줄지는 몰라도 성경적인 원리는 아니다.

아무리 우리가 땀을 흘리고 수고하는 형식을
취했다고 할지라도 성경은 '거저 받은 것'이라고 말한다.
'거저 주는 것'에 억울함이 느껴지면 아직도 은혜가 무엇인지
죽었던 자가 살아난 구원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다.

세상은 진리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
세상 스스로도 모르는 그 본성의 저변에는
물론 하나님을 대적하고 부정하는 죄성의 창궐이 있지만
그러는 중에라도
그리스도 예수의 향기에 흠뻑 취하고 싶어하는 욕망이
썩어짐에 결박된 실상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이 있다.
민족들의 사상을 무효케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언어놀이, 사상의 유희에 중독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진리를 전달하고
그 진리가 만물의 신음을 탄성으로 바꾸는 해방과 자유에
수단과 도구로 쓰여지는 것 자체가 이미 영광스런 보상이다.
말씀을 증거하는 자의 그런 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영광에 목마르면 서둘러 접는 게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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