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무스의 논리학

프랑스의 논리학자 페트루스 라무스(Petrus Ramus, 1515-1572)는 학문연구 방법론의 개혁으로 유명하다. 프란시스 1세 치하에 프랑스의 사회적 기관들은 재능과 성과급을 존중했고 이는 라무스로 하여금 소작농의 신분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마음껏 발휘하는 정상으로 도약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유익이 프랑스의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라무스는 서민들이 개별적인 전문성을 배양할 학습의 기회를 박탈하는 높은 등록금과 라틴어의 사용과 학문의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그는 지금까지 수용되어 온 방법론에 도전장을 내던진다. 수정된 아리스토텔레스 논리에 혹평을 가하였고 평민들도 교육의 문턱에 쉽게 오르도록 라무스 방법론(Ramist Method), 즉 종을 발견하여(inventio) 구분하고 모든 사물을 판단하고(judicium) 연결하여 어떤 학문 분야이든 이해하기 쉬게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교육기관 안에서의 개혁에 한계를 느끼고 정계에 뛰어 들었지만 그의 포부는 덧없는 야심으로 종결되고 만다. 그러나 그의 정신은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16-17세기 개혁주의 학자들 대부분의 신학에 짙은 흔적을 남겼다.

라무스가 심혈을 기울인 새로운 논리의 체계는 그의 <변증학(Dialectica)>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자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프랑스어 판본도 출간했다. 그건 구하기가 어렵다. 많은 학자들이 그를 일컬어 영웅이요 서민들의 권익을 고양시킨 인문주의 이상주의 학자라고 드높인다. 그의 실패가 이런 찬사를 결코 부당한 것으로 만들지는 못하였다. 실패의 음울한 미학 차원에서 내뱉는 동정의 말이 아니다. 바른 정신이 현실의 제도화로 결실하지 못하면 사람들의 가슴으로 파고드는 법이니까 오래동안 존속되지 않았나 싶다. 라무스는 연구의 특이한 대상이다. 특별히 공부법과 관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