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0일 금요일

당대의 체계학자 요한 하인리히 알스테드(Johann Heinrich Alsted, 1588-1638)

스승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간 후 망토를 취한 엘리사가 있다. 케커만의 체계학을 계승한 요한 하인리히 알스테드 옹이시다.

1610년에 그는 Panacea philosophica (Kal. Julii)를 출간했다. 20년 이후에 최종적인 완성을 본 대작 Encyclopaedia의 청사진에 해당하는 저작이다. 특별히 이 문헌의 중심적인 부분에서 그는 케커만 방법론의 극도로 압축적인 개관을 제공한다. Panacea에서 저자는 당시 극소수의 학생들만 사물에 대한 지식을 획득하게 된 사연이 바로 그들이 부적합한 틀을 가지고 일평생 공부하기 때문이라 주장한다. 주제별로 잘 정리된 사전에서 착안하여 알스테드는 어린 아이들도 동일한 사전적 방식으로 사물과 언어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백과사전 방식으로 알스테드는 대단히 다양한 학문들을 통일된 얼개 속에서 열거한다. 물론 그의 논의진행 방식은 언제나 보편에서 개별로 움직인다. 사전적인 지식(praecognita)으로 다음 네 가지를 언급한다.

Archelogia: 모든 학문의 보편적인 원리들과 학문연구 그룹들 사이에도 공통된 보편적 원리들을 제공한다. 원리들 혹은 원인들에 대한 연구에 집중한다. 가장 으뜸가는 우선적인 항목은 철학의 존재 원리들(principia essendi philosophiae)이 될 것이다. 여기서의 핵심 원리는 철학의 목적론적 원인 혹은 목적이다.
Hexilogia: 학문들의 분류를 논한다. 여기서는 인간의 성향 혹은 습성, 즉 지성적 능력, 의지적 능력, 활동적 능력 등을 연구한다.
Technologia: 학문의 개별적인 종류들을 배열한다. 학문들의 배열을 연구한다.
Didactica: 인간의 세가지 능력과 각각의 개별적인 부분들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수단을 다룬다.

# 라무스는 매일 딱 한 페이지만 강의를 했단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페이지 넘기기(page turner)'다.

알스테드의 Encyclopaedia septem tomis distincta (1630)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Praecognita
    1.1. Hexilogia
    1.2. Technologia
    1.3. Archelogia
    1.4. Didactica

2. Philogogia
    2.1. Lexica (Cruciger, Gelenius, Alsted, Avenarius)
    2.2. Grammatica (Alsted, Hoeckelshoven)
    2.3. Rhetorica (Alsted, Talon, Cicero)
    2.4. Logica (Keckermann)
    2.5. Oratoria (Keckermann, Alsted)
    2.6. Poetica (Moritz)

3. Philosophica Theoretica
    3.1. Metaphysica (Goclenius, Bartholin, Timpler, Combach, Taurellus, Martini, Cramer, Cheyne, Fonseca, Suarez)
    3.2. Pneumatica (Alsted, Casmann, Zanchi)
    3.3. Physica (Keckermann, Timpler, Magirus, Zabarella, Valerius, Nolle, Gesner, Pliny)
    3.4. Arithmetica (Gemma Frisius, Ramus, Metius, Schoner)
    3.5. Geometria (Clavius, Metius, Alsted, Ramus)
    3.6. Cosmographia (Alsted)
    3.7. Uranometia (Sacro Bosco, Clavius, Scultetus, Keckermann, Origanus, Gigas, Langius, Brahe)
    3.8. Geographia (Keckermann, Gigas, Langius, Mercator, Ortelius, Magirus, Bertius)
    3.9. Optica (Timpler, Reisner)
    3.10. Musica (Alsted)

4. Philosophia Practica
    4.1. Ethica (Keckermann, Alsted, Moritz)
    4.2. Oeconomia (Colerus, Alsted, Keckermann, Timpler)
    4.3. Poltica (Daneau, Alsted, Keckermann, Lipsius)
    4.4. Scholastica (Alsted, Sturm)

5. Tres Facultates Principes
    5.1. Theologia
        5.1.1. praecognita  
        5.1.2. naturalis
        5.1.3. catechetica
        5.1.4. didactica
        5.1.5. polemica
        5.1.6. casuum
        5.1.7. prophetica
        5.1.8. acroamatica
    5.2. Jurisprudentia
    5.3. Medicina

6. Artes Mechanicae
    6.1. Generale
    6.2. Physica
    6.3. Mathematica

7. Frragines Disciplinarum
    7.1. Mnemonica
    7.2. Historica (Beurer, Keckermann, Bodin)
    7.3. Architectonica
    7.4. Disciplinae compositae

알스테드의 주요 과제들 중의 하나는 유럽의 개혁주의 진영에서 3세대동안 제공된 문헌들 중에 최고의 것들을 선별하는 것이었고 그것을 케커만의 구조 속에 배열하는 것이었다.

기억해 두어야 할 당대의 탁월한 출판 전문가가 있다. 라무스가 선호했던 출판업자 Andre Wechel, 헤르보른 개혁주의 아카데미 출판업자 Christoph Corvinus, 하나우(Hanau)의 출판업자 Wilhelm Antonius, Wechel의 동업자 Peter Fischer 등이다.

알스테드 배경: 요하네스 피스카토르와 마띠아 마르티니우스와 Goclenius (당시 최고의 철학 교사였다) 수하에서 공부했다.

알스테드 체계. 그가 읽은 문헌들을 수집하여 배열할 수 있는 보편논제 구조는 케커만이 제공했고 고클레니우스는 이렇게 다양한 문헌들이 수집된 이후에 어떻게 조화롭게 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모델을 제공해 주었다는 평이 있다. 결국 알스테드는 '조화의 체계자(systema harmonicum)'라 불려지게 되었다.

논리학에 있어서 알스테드는 아리스토텔레스, 중세 신비주의자 Ramon Lull과 자바렐라, 라무스, 브루노와 같은 르네상스 철학자들 사상들을 통합하려 하였다. 물리학에 있어서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성경, 고전적 시편들, 히브리 카발라, 연금술 등에서 도출한 자연에 대한 사상들과 통합하려 했다.

알스테드는 교수법에 대한 저작에서 학생들로 하여금 철학의 6개 다른 학파들의 문헌들을 읽으라고 권하였다. 즉 Planonists, Aristotelians, Stoics, Lullists, alchemists, Mosaic philosophy 등이다.

하워드 핫숀은 알스테드가 다양한 문헌들을 하나의 고유한 철학적 통합 속으로 집어 넣는데 실패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한다.

알스테드는 성경과 교회 같은 주제들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칼빈이나 윌리엄 휘터커 뿐만 아니라 유니우스, 스타플레톤, 아베랄드 문헌들도 읽으라고 추천한다.

케커만이 문헌들을 아리스토 방법론에 담아내는 작업을 한 본래적인 의도는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교육적인 것이었고 혁명적인 것이 아니라 전통의 좋은 것들을 보존하기 위함이다.

Encyclopaedia는 확립된 철학적 교과과정 범위를 넘어갈 정도로 광범위한 것이어서 문헌의 내용적인 통합성을 훼손하게 되었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Cursus philosophici encyclopaedia의 경우, 자연의 질서(ordo naturae)를 따라 배열을 했다. 먼저 가장 보편적인, 단순한, 근본적인 지식의 원리들이 논의되고 이론적인 학문들이 뒤따르고 그 뒤에 실천적인 학문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은 수단적인 학문들이 이어진다.

알스테드가 자료를 확대해 나감에 따라 개별 학문들의 철학적 통합성 뿐만 아니라 학문적 백과사전 전체의 철학적 통합성도 붕괴하게 되었다고 핫숀은 진단한다.

알스테드는 다음과 같은 학문들도 거론한다.

Polyanthea: 마치 꽃다발을 만들듯이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내용들을 수집하는 학문이다.
Paraemiographia/Adagiologia: 금언을 작성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학문이다.
Aenigmatographia: 금언들을 수집하는 방법을 논하는 학문이다.
Hieroglyphica: 고대 이집트의 비문 상형문자 기호들을 판독하는 학문이다.
Mythologia: 고대 신비주의 문헌들 혹은 시편들의 윤리적, 신학적, 역사적, 연금술적 의미를 다루는 학문이다.
Polygraphia: 비밀한 글을 작성하는 기술을 다루는 학문이다.
Dipnosophistica: 저녁에 가벼운 담화를 나누는 기술을 다루는 학문이다.
Charentiologia: 모든 학문에서 교육과 배움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농담이나 수수께끼, 재치있는 이야기, 야사 등을 수집하는 학문이다.
Paradoxologia: 주류 견해들과 상반되는 가르침 혹은 놀라움을 불러 일으키는 가르침을 수집하고 설명하는 학문이다.
Tabacologia: 담배의 본성과 사용과 과용에 대한 학문이다.

라미즘 1세대는 오로지 질서를 통한 교육적 효율성과 유용성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피스카토르 및 케커만과 같은 반라미즘 (semi-Ramism) 2세대는 라미즘의 효율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아리스토 사상과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고등교육 분야에도 라미즘의 유용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도모했다. 알스테드 같은 후기 라미즘(post-Ramism) 3세대는 보다 광범위한 지성적 전통에서 교리들과 방법들을 조화시켜 보다 강력한 철학적 교육적 도구를 만들고자 하였다.

댓글 2개:

  1. 한병수 전도사님 안녕하세요~

    Alsted 관련정보를 찾다가 뜻밖에 전도사님 블로그에서 소중한 아티클 읽고 갑니다. 열린교회에서 전도사님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서 많은 은혜를 받은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시는 공부 가운데 은혜와 사랑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P.S: 북마크하고 자주 오겠습니다

    답글삭제
    답글
    1. 성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도움이 되신다면 좋겠군요....^^

      삭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